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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가(*이 만가는 초기 천주교 신자들이 상여를 메고 가며 불렀다.).

나목채널 2022. 8. 27. 12:42

만 가

(*이 만가는 초기 천주교 신자들이 상여를 메고 가며 불렀다.).

 

남녀교우 여러분네 이내말씀 들어보소

무시무종 천주께서 무형무상 순신으로

천지만물 일월성진 육일조성 하신후에

원시조를 조성할제 일부황토 비친후에

아담에와 짝을지어 영혼들라 명하시고

영혼육신 결합하니 네이름이 사람이라

낙원동산 꾸며놓고 지상세계 주장하라

천주조성 하신땅에 광활하고 정묘하다

하늘내어 덮으시고 땅을내어 실으시고

일월내어 비추시고 만물내어 양육하니

호호광대 넓은땅에 기기묘묘 좋을시고

온세상에 모든만물 천주찬양 모두한다

오곡백과 모든물유 우리에게 요긴하고

조수중에 기린봉화 아름답게 꾸미시고

강하천제 파류어충 천주님을 찬미하고

앵무봉접 원앙새도 공중날며 노래하고

두견접동 자축새는 꽃가지서 울음운다

삼월춘풍 호시절에 백화만발 아름답고

유월남풍 다기봉에 녹음방초 아름답고

팔구월간 찬서리에 황국단풍 좋을시고

동지섣달 찬바람에 눈이날려 은세계라

온세상에 모든만물 천주찬양 모두하네

삼사오관 가진사람 천주어찌 배반할까

이내육신 보내실제 부모님께 몸을받고

천주님께 영혼받아 어미태어 태어나니

난시부터 죽을기한 주명으로 정해졌네

하루살면 하루죽고 한해살면 한해죽네

부모은공 사랑받아 한두살씩 점점자라

세속공부 천주공경 십여살이 넘어서면

무정세월 여류하여 옥면홍안 청춘이라

잠깐지나 늙어지면 다시젊지 못하리라

이세상에 태어나서 무슨공덕 하였든가

부모에게 효도하여 효자정문 세웠느냐

동기형제 우애하여 친천화목 하였느냐

소학대학 지어놓아 덕화교육 하였는가

배고픈자 밥을주어 기식공덕 하였느냐

헐벗은이 옷을주어 구란공덕 하였는가

병든사람 약을주어 활인공덕 하였느냐

목마른이 물을주어 급식공덕 하였는가

깊은물에 다리놓아 월천공덕 하였느냐

게걸들린 모양으로 배채우기 위주했고

자기허물 많으면서 남의허물 드러내고

술마시고 취한중에 희롱한담 많이하고

남준것은 없으면서 받은은공 더바라고

사특한정 맘에가득 남의배필 눈살피고

음담패설 욕지꺼리 시시때때 안가리고

악의악사 모은재물 어찌하여 죄안되며

죽어지면 흙될육신 살찌운게 죄아닐까

부귀영화 얻었던들 잠깐새에 꿈이있고

빈궁환난 많다한들 몇해까지 근심이랴

인간영화 다누려도 죽어지면 허사되고

세상고난 다받아도 죽어지면 그만이라

이러하온 풍진세계 맘붙일곳 아니로다

가련하다 세상사람 백년안에 모두죽네

천하만국 각사람이 한번 죽음 다있다도

어제오늘 성한몸이 저녁나절 병이들어

섬섬하고 허약한몸 태산같은 병이드니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 것이 냉수로다

인삼녹용 좋은주사 효험하나 있을소냐

진시황과 한무제도 불사불로 못구했네

불쌍하다 이내일신 인간하직 망극하다

병원의사 간호원들 지성으로 가호한들

천백약이 무효하고 명만점전 재촉하네

예수성모 죽으셨네 우리어찌 면할손가

금일금시 살았으나 내일내시 알수없다

빠르도다 생명이여 회식도다 육신이여

네생명이 무엇이냐 흩어지는 연기로다

잠깐세상 지낸후에 적신으로 돌아간다.

남녀노소 귀천선악 죽음앞에 항복하네

친구벗이 많다한들 어느친구 대신가며

일가친척 많다한들 어느일가 동행할까

아깝도다 생명이여 산육신이 끊어지면

이목구비 오관삼아 오래지나 썩는구나

괴롭도다 죽음이여 두번없는 악사로다

착히살아 선종하면 천당올려 성인이요

몹시살아 악사하면 지옥빠져 마귀로다

귀막히고 눈흐리며 코는타고 입마르네

가래끓고 배는팽창 숨막히고 번민이라

영혼육신 이별이여 영원길은 영혼가고

무섭도다 죽음이여 무덤길에 육신가네

아내친척 붕우들과 부귀안락 미색놀음

운무같이 흩어지고 남은것은 죄뿐일세

영고지옥 빠질적에 뉘우쳐도 쓸데없네

사후사를 생각하면 심판지엄 생각하소

지옥강론 들어보면 모든형별 갖추었네

끓고끓는 불가마에 뿜는것이 불꽃이요

맹수독충 잔해하고 악취무궁 촉비로다

연부력강 청춘시에 홍안분장 곱던얼굴

영혼떠나 송장되니 바로보기 흉하도다

독한냄새 썩은내는 눈을감고 코를막네

부모처자 못견디고 친천붕우 도망하네

바삐속히 염습하여 어서급히 입관하세

염습입관 바삐함이 신체사랑 아니로다

더러운걸 정케하고 썩은냄새 면함이라

흉한형상 가리우고 구린냄새 막음이라

슬프고도 천함이여 흙속으로 돌아간다

오고가는 행인들아 죽은망자 생각하소

남죽은건 내가보고 나죽은건 남이보네

존비귀천 물론하고 죽어지면 땅에간다

만년유택 한광중에 넘계의탁 다다를제

만화천봉 운심처가 죽은너의 집터니라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설워마라

명년삼월 봄이오면 너는다시 피련마는

우리인생 한번가면 다시오기 어려우리

천상에다 터를닦고 영원집을 경영하네

고대광실 좁다더니 한광중이 넉넉하고

보료담요 다버리고 황토요를 깔았구나

비담금침 어디두고 모래이불 덮었구나

모장병풍 다버리고 찬흙벽이 족하도다

만유지장 높던네가 떼창밑에 누웠구나

공산낙목 일부토에 영결종천 되었구나

축도봉분 하여놓고 금잔디로 집을짓고

팽숙으로 정자짓고 청송으로 울을하고

적막강산 금백년에 두견접동 벗을삼고

적막공산 누웠으니 어느친구 찾아올까

천년세월 하루같이 이슬처럼 사라지고

오늘에는 내가가고 내일이면 네가오소

살아생전 내육신을 천주님께 마꼈더니

영겹고통 다벗어나 구름타고 하늘가네

천사들이 나를반겨 천국세계 인도하고

하루하루 기쁜날을 천년만년 즐기도다

내일오는 여러분들 늦기전에 천주믿고

모든악신 끊고나면 천국에다 보화쌓네

천주영광 성모사랑 이렇게도 좋을것을

알길없는 너희들이 불쌍하고 가엽도다

천주향한 이내영혼 이로부터 영원하리

아멘